보통 영국 잉글랜드 전통의상에서 비롯된 격식을 갖춘 옷차림을 일컫는다. 영어로는 수트(suit).[2] 국립국어원에서는 '상의와 하의를 같은 천으로 만든 한 벌의 양복'을 '슈트'로 표기한다. 한국에서는 정장(正裝)이라는 표현외에 양장(洋裝), 양복(洋服)이라고도 쓴다. 일본어로는 보통 セビロ (背広,세비로)[3]나 スーツ (스―쓰)라고 한다. 젊은이들은 주로 スーツ, 어르신들은 背広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4] 일본에서도 '양복' 이라는 표현을 쓰긴 하지만, 양복 하면 정장만을 일컫는 한국어와는 다르게 일본어에서의 양복은 일상에서 입는 대부분의 옷을 뜻하는 표현이다. 한국말 정장(正裝)은 글자와 뜻을 파헤쳐 보면 정식의 복장이란 뜻으로 사실 서양 정장만이 아니라, 모든 문명권의 각각 나라와 민족을 대표할 만한 격식을 갖춘 옷을 다 포괄하여 일컫는 단어다.[5]그래서 엄밀히 따져보면 여기서 다루는 서양식 정장은 원칙적으로 양복 정장으로 부르는 것이 맞다. 양복은 원래 서양의 옷을 모두 통틀어 말하며, 양장은 옷차림이나 머리카락 모양을 서양식으로 꾸미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 양복은 서양식 남성 정장, 양장은 서양식 여성 정장으로 의미를 달리해 부르고 있다. 국가 자격증도 양복 기능사, 양장 기능사로 나누어져 있다. 양복은 19세기 말부터 국내에 들어와 한복과 함께, 일상사회에선 사실상 단독으로 정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싱글 브레스티드(이하 싱글)과 더블 브레스티드(이하 더블)의 차이. 단추 배열에 따라 싱글과 더블로 갈린다. 흔히 생각하는 일렬 구조는 싱글이며, 상단의 해리 하트처럼 좌우 2배열은 더블이다. 싱글은 크게 상황이나 취향에 무관하나 더블은 비교적 남성적이고 포멀하다는 인식이 있다. 싱글의 경우 단추의 갯수에 따라서도 어느정도 기호나 용도가 갈리는데, 투버튼(위아래 두줄)이 가장 표준이 되고 밸런스가 잘 잡히는 편이며, 원버튼(위아래 한줄)은 좀 더 트랜디함과 캐주얼한 느낌을 살리는 데에 좋다. 3버튼은 20세기 초반, 그리고 요즘 다시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3버튼이지만 맨윗 버튼은 매지 않게 되어있는 디자인도 존재하는데, 흔히 3-roll-2라고 부른다. 싱글 원버튼은 당연히 그 한 개의 단추를 잠그며, 투버튼은 위의 하나만 잠그는게 원칙이다. 쓰리버튼은 가운데 하나만 잠그거나 맨위와 가운데를 잠근다.더블의 경우 가운데는 잠가야 하며, 전부 잠그거나 아래만 풀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서있을 때의 이야기이고 앉을 때는 단추를 푼다. 모양이 나빠진다. 그 밖에 정장의 급은, 특히 자켓은 캔버스라는 것에 따라서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테일러드 재킷도 마찬가지다. 재킷의 캔버스는 전통적으로 말총으로 만들어져 정장 앞부분의 안감과 겉감 사이에 들어가며 정장의 모양을 잡아주는, 건축물로 치면 기틀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캔버스가 전체적으로 들어가면 Fully Canvassed, 가슴 부분에만 들어가면 Half Canvassed, 그리고 캔버스가 아예 안 들어가고 대신 겉감 안에 틀을 풀칠해서 바르면 Fused라고 불리운다. 그외 캔버스 등의 구조물 자체가 없는 자켓도 있는데, 그런 자켓은 Unconstructed Jacket이라고 부른다. 정장은 전통적으로 Fully Canvassed로 만들어졌으나 대량생산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성비를 맞추기 위해 Fused 공법이 개발되었으며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정장의 대부분은 Fused다. Half Canvassed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Fully Canvassed의 멋을 얻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절충안인 셈. 100만 원대 이하의 정장은 전부 Fused라고 생각하면 편하고 아무리 유명한 메이커라도 일반인이 접할 만한 가격대라면 Fused를 파는 경우가 많다. 유명 기성복 브랜드 중 일반인이 들어봤을 보스나 제냐도 전부 Fused다.(...) 물론 링재킷(Ring Jacket) 등 일본계 브랜드나 기계식 비접착공법을 사용하는 제조사에서 종종 100만 원대의 수트와 그 절반 가격에 세퍼레이트 재킷에서 Fully Cavanssed를 팔 때도 있지만, 보통은 Fully Canvassed는 맞춤이라면 최소 200만 원, 브랜드라면 그 이상의 가격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래도 당연히 비싼만큼 퀄리티도 확실하다. Fully Canvassed로 정장을 만들 정도라면 전체적으로 퀄리티에 신경을 쓴 제품이라는건 제쳐두고, 일단 수명이 압도적으로 길다.
다만 최근(?)에 와서 접착심지가 가지고 있던 내구성에 대한 문제 외에 전반적으로 기능성이 많이 향상되었다. '중가' 이상의 기성브랜드 정장에서 옷감이 헤지기 전에 버블링이 생긴다거나 접착이 풀어져 모양이 틀어진다거나 하는 일을 경험하기 힘들다. 정장 자체도 과거와는 달리 경량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비접착공법이 자랑하는 자연스러운 실루엣이나 중량감, 착장감의 차이도 상당리 미묘해졌다. 그리고 기성복 산업이 발달하고 기계식 비접착 공법이 활성화 되면서 가격 거품도 좀 꺼지면서 의외로 비접착, 접착식 정장의 가격차도 많이 줄어들었다. 남성 정장 자켓을 많이 만져보거나 많이 가지고 있거나, 많이 제작하는 현업종사자들은 손가락으로 만져보면서 캔버스의 유무를 확인할 수도 있다고 한다. 먼저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소매 끝자락을 잡고 겉감과 안감을 비벼본 다음, 다시 정장 앞의 단추구멍 주위를 잡고 겉감과 안감을 비벼본다. 안에 뭔가가 느껴지면 캔버스가 있는 것이고, 그냥 겉감이랑 안감 비비는 느낌이 나는데 겉감이 소매보다 더 두껍게 느껴지면 풀칠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캔버스가 들어간 자켓 자체를 많이 입거나 현직에 종사하면서 자켓을 만들어 본 사람들이나 쓸 수 있는 방법으로, 100만 원 이상의 자켓 자체를 많이 살 일이 없는 대부분의 일반 대중들은 사실 촉감만으로 구분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안감과 겉감을 문질러봤을때 느껴지는 이물감이나 두께감 중에서 어느 것이 비접착 캔버스의 그것인지, 접착의 그것인지를 실무자 정도가 아니라면 분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니, 자켓을 만드는 실무자조차도 그게 접착의 두께감인지 캔버스의 이물감인지를 뜯어보지 않는 이상 잘 모른다.
캐주얼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클래식이 있다. 초기에 정장이 고안될 때의 형식을 잘 지키고 있는 정장을 클래식 정장으로 칭하는데 우선 기본적으로 여기에는 정장의 셔츠=속옷, 재킷=겉옷 이라는 개념 때문에 존재하는 조건들이 있다. 드레스 셔츠는 그 자체로 속옷이기에 그 속에 티셔츠, 런닝셔츠 등을 입지 않는다. 또 셔츠에는 깃을 고정시키는 단추가 없다. 있다면 캐주얼. 덥다든지 해서 재킷을 벗는 경우 속옷만 입고 있겠다는 의미가 되므로 보기도 좀 그렇고 주위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지만 조끼를 입은 경우 상관없다. 때문에 클래식 정장은 쓰리 피스를 기본으로 한다. 재킷 소매 끝의 단추는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풀리고 잠겨야 한다. (Surgeon's cuff) 재킷 깃(라펠, 칼라)의 바라보는 방향 오른쪽 위에도 버튼 구멍이 뚫려있어야 한다. 부토니에를 꽂기도 한다. 그러나 원래 재킷은 겉옷이므로 셔츠를 입는 것처럼 목 바로 아래까지 전부 다 단추가 잠겨야 했고, 실제로 잠겨야 하기 때문에 깃이 넓은 편이다. 2010년대 유행하는 캐주얼 좁은 깃(내로 라펠) 재킷은 깃을 펴보면 알겠지만 설사 단추구멍이 있다 하더라도 깃이 좁아 서로 맞닿지 않기 때문에 단추가 잠기지 않는다. 단추는 싱글(세로로 한 줄), 더블(세로로 두 줄) 모두 상관이 없으나, 가로 2줄(싱글이라면 투 버튼, 더블이라면 포 버튼) 혹은 3줄(쓰리 버튼, 식스 버튼)이 권장된다. 물론 킬거 같은 브랜드에서도 원버튼 수트를 만드는 등 클래식 수트에서 원버튼이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제대로 만든 원버튼수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위 재킷처럼. 바라보는 방향 왼쪽의 주머니 위에 작은 주머니가 하나 더 달려있는 경우가 있는데 체인지 포켓(티켓포켓) 이라고 부르며 영국식 클래식 정장이다. 따라서 이 경우 영국식 트임(2 트임)이어야 하며 클래식 정장이 맞다. 물론 영국식 클래식 정장에 꼭 체인지 포켓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허리띠 대신 서스펜더(멜빵)를 매도 엄연히 클래식 정장이다. 사실 최초에는 서스펜더가 기본이었다. 허리띠가 나중에 추가된 것. 단 서스펜더와 허리띠를 동시에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벨트를 두 개 한 꼴이 되버린다.